넷플릭스에 스릴러가 워낙 많다 보니 뭘 볼지 고르는 것부터가 일이죠. 오늘은 장르도, 결도 완전히 다르지만 하나같이 몰입감 하나는 확실하게 보장하는 스릴러 5편을 골라봤습니다. 타임루프, 디스토피아, 사이다 액션, 심리 추적극까지 취향별로 나눠봤으니 오늘 뭐 볼지 고민이신 분들은 참고해보세요.1. 소스 코드 – 깔끔하고 빠른 타임루프 스릴러소스 코드는 시카고행 열차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후, 콜터 대위가 죽은 승객의 몸에 의식을 이식받아 같은 8분을 반복하며 범인을 찾아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던컨 존스 감독이 연출했고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을 맡았는데, 러닝타임 내내 늘어지는 구간 없이 딱 필요한 만큼만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매번 같은 8분을 반복하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베놈과 완벽한 파트너가 된 에디 브록 앞에, 연쇄살인마 클리터스 캐서디가 새로운 심비오트를 만나 최악의 빌런 카니지로 각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톰 하디가 에디 브록이자 베놈의 목소리를 동시에 연기했고, 우디 해럴슨이 카니지로 변하는 클리터스 캐서디 역을 맡았습니다. 여기에 미셸 윌리엄스와 나오미 해리스까지 힘을 보태며 캐릭터 간의 서사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앤디 서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편에서 클리터스가 잠깐 등장했던 쿠키 영상의 떡밥을 본격적으로 풀어낸 속편이라 전편을 본 관객이라면 더 반가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처음엔 징그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베놈사실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베놈이라는 캐릭터 자체..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 영화로, 공식적으로만 세상을 4번 구한 전직 베테랑 경찰 루크 홉스와 분노 조절 실패로 쫓겨난 전직 특수요원 데카드 쇼가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 각각 홉스와 쇼를 연기했고, 여기에 이드리스 엘바가 유전자 강화로 슈퍼 휴먼이 된 빌런 브릭스턴 역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데이비드 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본편과는 결이 다른 스파이 액션 색채를 입힌 작품이며, 바네사 커비, 헬렌 미런 등 탄탄한 조연진까지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본편 시리즈가 패밀리와 자동차 액션을 중심으로 굴러갔다면, 이 스핀오프는 좀 더 스파이물에 가까운 톤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시리즈 팬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올..
무도실무관은 힘든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무술 유단자 이정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의 권유로 무도실무관이 되어,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하며 범죄를 예방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2024년 9월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국내 시청 영화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김우빈과 김성균이 주연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줍니다.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이전에 청년경찰이라는 작품으로 유쾌한 청춘 액션물을 선보였던 감독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경쾌한 리듬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극장에서 개봉한 다른 범죄 액션물들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음에도 오락 영화로서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줬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도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습니다.낯선 직업, 알아가는 재미가 있..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재계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변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전도연, 설경구가 주연을 맡았으며, 2023년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킬러를 동네 흥신소가 아닌 정당한 대우를 받는 글로벌 사업으로 그려낸 MK ENT.라는 회사를 배경으로, 청부살인을 '작품'이라 부르고 살인 설계를 '시나리오'라고 표현하는 독특한 세계관도 이 영화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킬러 길복순과 엄마 길복순, 그 모순을 연기력으로 채우다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지점은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이중적인 얼굴이었습니다. 사춘기 딸 재영..
버드박스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보는 순간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재앙이 퍼진 세상에서, 눈을 가린 채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공포 스릴러입니다. 조시 맬러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수산네 비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산드라 블록이 주인공 맬러리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2018년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이죠. 팬데믹이 시작된 5년 전 시점과 강 위에서 아이들과 함께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현재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교차 구조 덕분에 재앙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지금 이 순간의 생존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눈을 가리고 봐야 하는 공포, 그 설정 자체가 주는 고통저는 원래 무서..
리본 히어로는 데즈카 오사무의 전설적인 만화 『리본의 기사』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1953년 연재를 시작해 소녀만화 최초의 여성 액션 히어로로 불리는 사파이어가 7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원작의 설정만 가져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재앙 네르갈에게 고향 실버랜드를 빼앗긴 공주 사파이어가 낯선 땅 골드랜드로 피신해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이가라시 유키 감독이 장편 데뷔작으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저는 8월 8일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로 챙겨봤습니다.연극 한 편을 보는 듯한 신비로운 연출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장면은 왜 이런 느낌으로 넣었지?' 싶은 순간들이 중간중간 꽤 있다는..
램페이지는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인해 거대 괴물로 변한 고릴라, 늑대, 악어가 도시를 초토화시키는 재난을 그린 영화입니다. 동명의 고전 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유인원 전문가 데이비스 역을 맡은 드웨인 존슨과 그가 어릴 때부터 돌봐온 알비노 고릴라 조지 사이의 특별한 유대가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이 감독과 드웨인 존슨은 이미 샌 안드레아스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서인지 재난 영화 특유의 스케일감을 다루는 데 있어 안정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드웨인 존슨,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저는 드웨인 존슨을 정말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스토리가 어떻든 일단 이 사람이 화면에 나오는 순간..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정작 수사보다 장사에 진심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출연하며 2019년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넘기며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죠. 저는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이 영화를 꺼내봤는데, 몇 년 만에 봐도 웃긴 지점이 하나도 안 변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수사는 뒷전, 치킨집 사장님이 되어가는 형사들이 영화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는 역시 형사들이 잠복 수사를 위해 차린 치킨집이 얼떨결에 대박 맛집이 되어버리는 전개입니다. 처음엔 그냥 위장을 위한 수단이었던 가게가, 마형사의 숨겨진 요리 재능 덕분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곳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정말 웃깁니다.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3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아이언맨을 잃은 세상에서 피터 파커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톰 홀랜드, 젠데이아,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했으며, 유럽 배낭여행이라는 가벼운 소재 속에 무거운 상실감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전작인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을 거치며 세상을 구하는 싸움에 지쳐 있던 피터가, 이번만큼은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더라고요.엔드게임 이후, 토니 스타크의 빈자리를 마주한 피터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지점은 피터 파커가 짊어진 부담감이었습니다. 엔드게임에서 토니 스타크를 떠나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