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박스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보는 순간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재앙이 퍼진 세상에서, 눈을 가린 채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공포 스릴러입니다. 조시 맬러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수산네 비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산드라 블록이 주인공 맬러리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2018년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이죠. 팬데믹이 시작된 5년 전 시점과 강 위에서 아이들과 함께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현재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교차 구조 덕분에 재앙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지금 이 순간의 생존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눈을 가리고 봐야 하는 공포, 그 설정 자체가 주는 고통저는 원래 무서..
리본 히어로는 데즈카 오사무의 전설적인 만화 『리본의 기사』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1953년 연재를 시작해 소녀만화 최초의 여성 액션 히어로로 불리는 사파이어가 7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원작의 설정만 가져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재앙 네르갈에게 고향 실버랜드를 빼앗긴 공주 사파이어가 낯선 땅 골드랜드로 피신해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이가라시 유키 감독이 장편 데뷔작으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저는 8월 8일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로 챙겨봤습니다.연극 한 편을 보는 듯한 신비로운 연출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장면은 왜 이런 느낌으로 넣었지?' 싶은 순간들이 중간중간 꽤 있다는..
램페이지는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인해 거대 괴물로 변한 고릴라, 늑대, 악어가 도시를 초토화시키는 재난을 그린 영화입니다. 동명의 고전 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유인원 전문가 데이비스 역을 맡은 드웨인 존슨과 그가 어릴 때부터 돌봐온 알비노 고릴라 조지 사이의 특별한 유대가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이 감독과 드웨인 존슨은 이미 샌 안드레아스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서인지 재난 영화 특유의 스케일감을 다루는 데 있어 안정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드웨인 존슨,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저는 드웨인 존슨을 정말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스토리가 어떻든 일단 이 사람이 화면에 나오는 순간..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정작 수사보다 장사에 진심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출연하며 2019년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넘기며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죠. 저는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이 영화를 꺼내봤는데, 몇 년 만에 봐도 웃긴 지점이 하나도 안 변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수사는 뒷전, 치킨집 사장님이 되어가는 형사들이 영화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는 역시 형사들이 잠복 수사를 위해 차린 치킨집이 얼떨결에 대박 맛집이 되어버리는 전개입니다. 처음엔 그냥 위장을 위한 수단이었던 가게가, 마형사의 숨겨진 요리 재능 덕분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곳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정말 웃깁니다.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3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아이언맨을 잃은 세상에서 피터 파커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톰 홀랜드, 젠데이아,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했으며, 유럽 배낭여행이라는 가벼운 소재 속에 무거운 상실감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전작인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을 거치며 세상을 구하는 싸움에 지쳐 있던 피터가, 이번만큼은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더라고요.엔드게임 이후, 토니 스타크의 빈자리를 마주한 피터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지점은 피터 파커가 짊어진 부담감이었습니다. 엔드게임에서 토니 스타크를 떠나보..
호불호 섞인 후기 속에서 발견한 뜻밖의 선물 같은 영화[와일드 씽]을 보기 전, 인터넷이나 주변의 후기들을 찾아봤을 때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어서 솔직히 보기도 전에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생각보다 유쾌하고 재밌다"라는 극찬이 있는 반면, "내 취향은 아니었다"라는 반응도 섞여 있어서 과연 내 입맛에 맞을지半信半疑하며 재생 버튼을 눌렀거든요.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걱정은 완벽한 기우였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서 감상했을 만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고, 예상외로 가슴 한구석을 울리는 감동과 여운까지 느껴져서 안 봤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걱정을 싹 날려버린 [와일드 씽]의 생생한 관람평과 함께,..
90년대 풋풋한 레트로 감성에 몽글몽글 빠져드는 시간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고백의 역사]를 드디어 감상했습니다. 평소 풋풋한 청춘 로맨스나 그 시절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다룬 작품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고백의 역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영화였습니다.1998년 부산을 배경으로 짝사랑 성공을 위해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매직 스트레이트로 펴겠다는 열아홉 소녀 세리의 야심 찬 고백 대작전이라니! 설정부터가 참 참신하고 사랑스러웠는데요. 화면 가득 퍼지는 90년대 말 레트로 감성과 세이클럽, 삐삐, 학알 같은 추억의 소품들이 어우러져 옛날 감성을 촉촉하게 깨워주었습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를 보며 느낀 생생하고 설레는 솔직 관..
"아이를 돈 대신 담보로?" 황당했던 시작이 선물한 뜻밖의 감동처음 영화 [담보]의 줄거리를 접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거부감이나 의구심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사람 아이를 돈 대신 담보로 잡는다고?" 하는 설정 자체가 선뜻 이해하기 어렵고 씁쓸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영화를 감상하면서 그런 걱정은 완벽하게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시종일관 험악할 것만 같았던 사채업자 아저씨들과 어린아이 '승이'가 엮어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나중에는 "아, 차라리 이 아이가 두 사람에게 담보로 와준 게 정말 천만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마음 깊이 안도하고 감동하게 되더군요.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담보]를 직접 보며 느낀 생생한 솔직 관람평과 함께,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작품의 매력,..
내가 알던 세상이 모두 연출된 거짓이라면?오래전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 [트루먼 쇼]를 드디어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대략적인 컨셉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스크린 속 트루먼의 삶을 마주하며 함께 숨을 죽이고 몰입했던 경험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의 일상, 가족, 친구,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과 날씨까지 모든 환경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거대한 '연출된 세트장'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영화를 보는 저 역시 깊은 소름과 함께 무거운 질문을 던지게 되더군요. "만약 내가 트루먼이었다면 과연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트루먼 쇼]를 직접 보며 느꼈던 솔직한 감정과 관람평, 그리고 저라면 감당하기 힘들..
뻔할 수 있는 소재를 기발함으로 뒤엎은 유쾌한 코미디조폭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사실 익숙함을 넘어 다소 뻔하거나 진부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먼저 들곤 합니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너무나 자주 소비되어 온 소재인 만큼, "과연 기존 작품들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영화 [보스]는 바로 그 익숙한 프레임을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깔끔하게 뒤집어놓습니다. 보통의 범죄 코미디가 보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피 터지게 싸우는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다면, 이 영화는 반대로 서로 보스 자리를 맡지 않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살벌한 양보 전쟁'이라는 설정을 내세우기 때문입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뻔한 소재를 참신한 콘셉트로 돌파한 영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