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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영화를 고를 때 웃음과 감동, 그리고 깊은 역사적 메시지까지 균형 있게 담아낸 작품을 찾고 계셨다면 단연 첫손에 꼽히는 명작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영화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입니다.

개봉 당시 단순한 명절용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며 입소문만으로 무려 3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인데요. 무려 8,000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로 찍힌 도깨비 할머니와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이 만나 펼쳐지는 가슴 따뜻하고 묵직한 이야기를 핵심 관전 포인트와 함께 알차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사진 출처: 영화 ' 아이 캔 스피크 ' 공식 포스터 / 네이버 영화 / 마노엔터테인먼트]

민원왕 할머니와 원칙주의 공무원의 기상천외한 영어 과외

영화의 출발점은 서울 명진구청 건축과 민원실을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시작됩니다. 동네의 온갖 불법 행위와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 민원을 넣는 일명 '도깨비 할매' 나옥분(나문희 분) 여사는 구청 공무원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와 기피 대상 1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직 원칙과 절차만을 고수하는 깐깐한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 분)가 건축과로 새롭게 발령을 받아 오면서 두 사람의 팽팽한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옥분 할머니의 거침없는 민원 폭격에도 눈 하나 찌푸리지 않고 법대로 당당하게 맞서는 민재의 모습에 할머니는 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되죠.

"원칙대로만 처리하는 깐깐한 9급 공무원, 민원왕 할머니의 전담 마크맨이 되다!"

 

그러던 중, 옥분 할머니는 민재가 동생을 위해 영어 원서를 읽어줄 만큼 유창한 영어 회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됩니다. 자신이 그토록 배우고 싶었던 영어를 가르쳐달라며 민재에게 끈질기게 부탁을 하게 되고,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며 거절하던 민재도 할머니의 진심과 따뜻한 속내를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로 특별한 인연을 맺고 즐겁게 영어를 배워나갑니다.

웃음 뒤에 숨겨진 묵직한 진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청문회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유쾌한 영어 수업 과정과 정겨운 동네 이웃들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며 무해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옥분 할머니가 그토록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영어를 배워야만 했던 진짜 이유가 밝혀지면서 작품의 분위기는 깊은 반전과 감동을 맞이합니다.

옥분 할머니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친한 동료 정심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청문회에 직접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그토록 영어를 배웠던 것입니다.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된 남동생과 대화하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세상 앞에서 당당히 진실을 외치고자 했던 할머니의 눈물겨운 노력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 나문희(나옥분 역): 수십 년간 가슴속 깊이 숨겨왔던 아픔을 꺼내어 세상 앞에 당당히 서는 인물의 감정 변화를 신의 경지에 가까운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해 냈습니다.
  • 이제훈(박민재 역): 단순한 공무원에서 할머니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가족 같은 존재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깊은 눈빛 연기로 완벽하게 연출했습니다.

미국 하원 청문회장에 선 옥분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모략과 압박에 굴하지 않고, 떨리는 목소리로 "Yes, I can speak"를 외치며 진실을 증언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뜨거운 감동과 강렬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억지 신파 없는 진정성: 역사적 아픔을 다루는 가장 따뜻한 자세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수많은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은 이유는 자칫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역사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과도한 신파나 자극적인 연출을 철저히 배제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비극을 슬픔에만 가두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과 소통하며 목소리를 내는 주체적인 유쾌함으로 승화시킨 명작"

 

가해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고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되찾기 위한 과정을 유쾌한 코미디로 시작해 진정성 있는 휴먼 드라마로 끌어올린 연출력이 단연 돋보입니다. 또한 할머니와 민재가 보여주는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연대는 관객들에게 깊은 가슴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보아도 깊은 여운과 메시지를 남겨주는 작품입니다.

 

가슴 따뜻한 웃음과 함께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되새겨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꼭 감상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 작성된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플랫폼 서비스 사정에 따라 세부 시청 조건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변경된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제보해 주세요 :)